오이타시에서 태어난 후쿠다 헤이하치로(1892–1974)는 18세 때 교토로 나가 그림을 배웠습니다. 자연을 구석구석 관찰한 사실적인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후 1932년에 <잔물결>(중요문화재, 오사카 나카노시마 미술관 소장)을 발표해 대담한 도전을 보여주며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 후에도 <대나무>(교토 국립 근대 미술관 소장), <비>(도쿄 국립 근대 미술관 소장) 등 색채와 형태, 시점과 구성에 창의성을 발휘한 작품을 제작하여 ‘사실에 기반한 장식화’라는 새 시대의 예술을 확립했습니다.
오사카 내 미술관에서는 최초이자 간사이 지역에서도 17년 만에 개최되는 회고전인 본 전람회는 대표작을 포함해 소장관 이외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구름>(오이타 현립 미술관 소장) 등 초기부터 만년까지의 뛰어난 작품 약 120점을 전시하여 그 매력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또한 ‘사생광’이라고 자칭한 화가의 생생한 감동과 독특한 시선이 전해지는 스케치류도 소개하여 명작 탄생의 배경을 살펴봅니다.
보는 이에게 지금도 신선한 놀라움을 선사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헤이하치로의 밝은 세계를 아무쪼록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